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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싱어 9회 리뷰 & 영상 - 내가 좋아하는 곡 순서대로

시작하기에 전에 할 말은 해야겠다며ㄲㄲㄲ 

9회 사실 좀 씅났던 편이었다. 내가 최경록을 좋아해서 그런거겠지. 진짜 그냥 막 아오. 저럴 거였으면 사람 두 번 죽이지나 말지ㅠ 사실 나는 최경록이 예선 때부터 좋아서 그런지 마냥 좋은데, 프로듀서들 생각은 아닌가 보다. 사실 지금 붙어있는 누구누구와 비교해도 최경록이 훨씬 나은데 걔들은 붙어있고 꼴찌 팀이라 떨어져야 한다는 게 쫌 거시기 하다. 저것은 뭐 누가 봐도 떨어진 김현수를 붙이기 위한 꼼수였잖아. 최경록이 하모니 맞출 때 호흡이 밀리는 것도 아니고, 음이 반음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딱 좋은데 왜 탈락한 지를 모르겠는 1人. '배웅' 때도 무척 잘했고, 이번에도 나는 최경록밖에 안 들리던 무대였다. 처음 예선할 때 김문정 작곡가가 너무 흔하다고 했던 말이 자꾸 생각나는데, 흔해서 떨어뜨리는 거면 지금 붙어있는 걔 중에도 떨어질 사람 있다고 보는데. 진짜 흥칫뿡이다. 



리뷰 쓴 순서는 내가 마음에 들었던 곡 순서.



Il libro dell'amore (손태진, 이동신, 이준환, 고훈정)


이때 뒷골에서 소름이...♥

매번 느끼지만, 흑소 고음 지를 때 입술 모양 넘나 귀염 돋음ㄲㄲㄲ


끝날 때까지 소름이 사라지지 않더라. 완성도가 엄청 높은 무대였다. 지난번 무대(Luna - 루나)도 교주님 영접시켜줄 것 같더니, 이번엔 흰 눈밭에서 하늘에 빛이 쏟아지며 신 영접하는 기분이었어ㄲㄲㄲ 솔직히 손태진이 팀으로 뽑혀갔을 때 정말 안 섞일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얘들 그냥 4중창으로 앨범 내면 안 되나ㅠ 소름 돋은 체로 내 표정 내내 마이클리/김문정/윤상 표정ㄲㄲㄲ 이 팀 말고도 모든 팀이 3중창 이후로 가끔 이질감 드는 부분이 있었는데, 4중창임에도 불구하고 어색함이 요맨큼도 없는 완.벽.한 무대였다. 


손태진은 상대가 어떤 목소리를 가지고 있든 잘 섞이는 듯하다. 손태진 목소리가 쉬폰 케잌 같기는 해도 특성이 없는 건 아닌데, 그런데도 항상 저렇게 잘 스며드는 게 놀랍다. 내가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저런 목소리인데도 힘을 주면 땅땅한 소리로 나와서 본인의 특성을 그대로 움켜쥔 채로 주변의 목소리와 잘 섞인다는 것. (밑에 얘기하겠지만, 내가 좋아라하는 박상돈에게서 살짝 아쉬운 점이 이거랄까. 힘을 주는데도 땅땅함이 빠져있어ㅠ 공기 70, 소리 30 느낌?) 


흑소 이동신. 회가 거듭할수록 '내 마음의 흑소'로ㄲㄲㄲ 되게 강한 소리만 낼 것 같은 데, 지난 '루나'에서는 저음으로 관능미를 보여주더니, 이번 편에서는 가성으로 날 죽이는구나. ♬A volte un po' banale sto 여기 가성으로 화음 넣을 때 마이클리 표정 내 표정ㄲㄲㄲ 중간중간 이동신과 손태진 둘의 하모니가 있는데 이질감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었다. Johnny 잘 어울림!!!! 


준환 군 목소리 안 나오는 거 보고 맴찢. 내가 겪어봐서 아는데 지르는 데 바람 빠지는 소리만 날 때 세상 절망스러움ㅠ 형들의 빠른 대처로 노래 부르는 부분이 줄긴 했지만 있어야 할 핵심에 목소리가 잘 나와줘서 더 뿌듯. 혼자 솔로 할 때 형들이 다 한 번씩 흐뭇하게 쳐다보는데 나 울뻔했잖아ㅠ 고생했다 준환이ㅠ 


넘나 흑소(이동신)랑 이조녁(손태진)에게 빠져있어서 고훈정에게 1도 눈이 가지 않았어ㅠ 괜히 미안ㄲㄲㄲㄲㄲㄲㄲㄲ 뮤지컬 배우지만, 성악 전공을 해서 그런지 본인 특유의 목소리가 있는데도 팀원들과 잘 맞물려서 좋다. 약간 바람이 들어간 허스키함이 노래 끝 마치는 마디마디에 들어가는데(노래 부르는 스타일인 듯) 그게 그렇게 좋아요. 


팬텀싱어 리뷰 쓸 때, 보통 한 편을 6~7회 정도 다시 보는데 얘만 따로 10번도 넘게 들은 듯. 매번 들어도 후반부 클라이막스 ♬E ma ~ 부터 끝날 때까지 마음이 너무 벅차서 숨이 차더라. 모닝 알람 '샘김'의 'Seattle'인데 얘(Il libro dell'amore)로 바꿔야겠다. 영접하는 마음으로 아침마다 일어나게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

 



I Surrender (박상돈, 곽동현, 유슬기, 백인태)


와 진심 소름이 소름이...


완성도 면에서 보면 'Per te' 보다 못한 건 사실이다. 서로 음색들과 창법이 달라서 초반에 섞이지 못한 느낌을 받기도 했고, 중간에 유슬기 실수할 때 내 심장 쪼글- 그런데도 이 곡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4중창의 의미를 잘 살렸고, 감정이 절절해서 마음이 동요했기에 자꾸 듣고 싶다는 느낌을 받아서다. 


곽동현이 창법으로 혼자 튀는 느낌이 강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도입부에 유슬기가 좀 어색했던 느낌을 받았다. 뭐 이 느낌도 같이 화음 들어가면서 까맣게 잊어버렸지만ㄲㄲㄲ 대박 소름 돋고 난리 곽동현이 너무 곡과 잘 어울려서 나 또 한 번 감동했다. 'Caruso' 이후로 계속 발전하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고. 중후반부터는 나도 애절하게 찌그러진 얼굴을 하고 감상했다. 클라이막스 때는.. 무슨 말이 필요한가. 소름의 향연이었다. 


우리 서언이 박상돈. 상대적으로 유슬기와 백인태 목소리의 힘이 강해서 더 그렇게 들리는 거겠지만, 힘을 줘서 피치칠 때 공기가 더 들어간 느낌이라 강한 이미지가 너무 없어서 그게 조금 아쉬웠다. 지난 'Quando l`amore diventa poesia'에서도 느꼈던 거였는데 이번엔 단독으로 고음 파트 치는 부분이 있어서 그랬는지 더 확실하게 느껴진ㅠ 그래도 저음에서만 머물려고 하지 않는 점이 좋았다. 안주하지 않고 같이 나아가려고 하는 부분. 


그나저나 나의(?) 유슬기는... 언제부터 수염 깎고 나올 것인가? '소월에게 묻기를' 때 깔끔하고 예쁘더만ㄲㄲㄲ




집으로 (류지광, 최경록, 정휘, 김현수)


울디먀ㅠㅠㅠㅠㅠ 맴찢


아니 도대체 왜!!! 경록이는 왜 떨어진 거야? 어??? 

저 넷 중에 제일 잘했는데. 곡 소화도 제일 잘했고. 어색함도 전혀 없었고. 고음처리 마저 완벽했으며. 그냥 다 좋았는데ㅠ 사심을 떠나서 정말 제일 잘했다. 김현수를 무지 좋아하는 나인데도, 김현수보다 최경록이 더 잘했다고 느꼈으니까. 김현수는 어쩔 수 없이 가요 부를 때 고음 부분에서 이질감이 있다. 완벽도로 따지면 이 곡은 정말 최경록 곡이었다. '배웅' 때가 최경록의 첫 번째 레전드, '집으로'가 두 번째 레전드. 


난 사실 정휘의 'Isabel' 듣는 걸 좋아한다. 프로듀서들 생각과는 다르게, 개인적으로 정휘는 목소리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게 정휘의 특징이고(고은성이 낭랑한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진 것처럼), 곡을 특별하게 만드는 능력인 거다. 그래서 그의 목소리가 내가 정휘의 노래를 듣기 좋아하는 이유다.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면, 불안정함이랄까. 고음으로 올라가면 음이 불안하게 떨린다. 'Isabel'을 자주 듣고는 있지만 들을 때마다 불안한 음 처리가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다. 이번 '집으로'에서도 고음 부분에 불안정해서 살짝 아쉬웠다. 


팬텀에서는 한국어로 된 노래나, 슬프고 잔잔한 노래는 안 부르는 게 좋은 듯싶다. '배웅' 때도 느꼈지만, 뭔가 고음 치는 게 없으면(강한 곡이 아니면) 그냥 떨어지는 듯. 상대들이 강한 노래를 부르니까 그쪽에 임팩트가 가는 건 알겠지만 넘나 슬픔ㅠ 


개인적으로 'Per te' 보다 좋았다.




Per te (윤소호, 고은성, 백형훈, 권서경)


권서경 솔로하는 것 듣고 감탄하는 귀요미 박상돈

여기랑, 제일 마지막 소름 돋았음.

나는 저래 모든 걸 걸고 노래하는 듯한 느낌이 너무 좋더라.


캡처는 순전히 내 사심ㄲㄲㄲ 


이 팀 구성원 중 가장 발전이 많이 됐다고 해야 하나, 지난번 '꿈에'서부터 눈에 들어오는 백형훈. 예선 때부터 감정이입이야 원래 잘하는 듯했어. 나도 감정이입 바짝 하고 들었다. 근데.. 이탈리아어 못 하는 나도 느끼겠던걸, 이탈리아어 된소리 발음 좀 연습하지 그랬어 백형훈아... 


내가 생각하는 4중창이랑 조금은 다른 무대였는데, 그게 나름 좋았다. 3:1 구조로 4중창을 풀어나갈 줄이야.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취지에 맞지 않았다고 할까, 4중창의 의미를 잘 살리지 못했다고 해야 할까. 4명이 모두 질러주는 것도 좋았을 듯했는데 제일 마지막 빼고 끝까지 3:1 구조로 간 게 아쉬웠고, 처음에 솔로로 너무 오래 끌었다. 각자 한 번씩 하고 끝냈어야 했는데. 거의 중후반까지 4중창의 의미를 전혀 느끼지 못한 무대였다. 


고은성 is 뭔들, 이란 심정으로 들음.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강한 노래 말고 좀 잔잔한 노래로도 어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아버지 (이벼리, 박유겸, 오세웅, 기세중)


기세중은 노래할 때 항상 눈가에 눈물이 그렁이는 것처럼 보이더라. 내 맴찢하게.


못 한 무대는 아니었지만, 엄청 감동한 것도 아니었다. 이번엔 지난번과 다르게 박유겸이 바이브 조절해서 잘 부른 듯한 느낌을 받았고, 전체적인 화음이 좋았다. 처음에 한 명씩 솔로로 넘어가기보다, 이벼리, 박유겸의 솔로가 끝나고 2/4중으로 다음을 부른 뒤, 2절 할 때 오세웅과 기세중의 솔로를 넣은 뒤 다음부터 2/4중 화음으로 넘어갔으면 더 좋았지 않았나 싶다. 




팬텀싱어가 회를 거듭할수록 버릴 게 없는 무대들이 많은 것 같다. 

내가 말은 이렇게(비판 포함) 썼어도 다 애끼는 곡들이라 매일 반복해서 듣는다긔. 완전히 팀이 바뀐 10회차 기대된다. 어떤 무대를 또 보여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