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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ime, 2013












'인생 영화'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대학교 1학년 때까지 멜로 영화를 싫어했으며(재미가 너무 없었다.) 처음 본 멜로 영화가 '세카츄('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일본 원제목 줄임말)'였다. 그다음에 본 영화가 아마 제니퍼 러브휴잇의 'If Only'였을 것이고, 그다음이 아마 '지금 만나러 갑니다.'일 거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사랑을 몰랐기 때문에 지루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어렸고 '사랑'에 무지했다. 저 세 영화를 보면서 울기는 했다. 사람이 죽으니까. 나에게 사랑이란 정의할 수 없는 지루한 것이었고 그냥 슬펐던 거 같다. 우울한 영화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멜로 영화는 쭉- 보지 않았다. 



언제인가 로맨스 코미디 영화인 'The Proposal'을 보게 되었다. 라이언 레이놀즈도 몰랐을 때였고 산드라 블록은 영화 '미스 에이전트'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을 때였다. 뭐, 결론은 멜로는 힘들어도 로맨스 코미디는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이가 들면서 언제부터인지 나도 멜로 영화를 보고 있었다. 1년에 1~2개꼴로 그다지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보면서 '이런 사랑이 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다. 오늘 '어바웃 타임'을 보기 전까지는. 



사실 이 영화는 사랑 이야기라기보단 러브스토리를 빙자한 인생교훈 영화이다. 톰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톰은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아버지가 전해주신 시크릿을 마음에 새기며 말이다. 스포는 원치 않으니 결말은 여기까지만 쓰겠다ㄲㄲㄲ 진정 인생교훈 영화이고, 나에게도 '인생 영화'여야 하는데, 뭐랄까..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꽤 감동이었고 보면서 질질 짰다. 중간에 흐름 끊기는 부분들이 조금 있었는데 나만 신경 쓰이는 건지도 모른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영화에서 깨달은 인생 교훈이 아니다(이미 많은 블로거들이 작성해 놓았다.). 러브스토리를 빙자한 영화이지만, 나는 그 러브스토리와 저 남자 'Domhnall Gleeson'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영화를 보기 전에 피키캐스트에서 '이번 방학에 꼭 봐야 할 해외 영화 속 달달한 커플'을 봤는데, '어바웃 타임' 부분의 코멘트에 '남주 처음엔 못생겼는데 영화 끝날 때쯤 개훈남'을 보고 육성 터졌다. 이것은 마치 나의 배네딕트와 마찬가지로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라는 느낌적인 느낌? 피키캐스트 보면서 해리포터의 빌 위즐리 닮았네 싶었는데 빌 위즐리 였다... 



레이첼도 너무 사랑스럽게 나오고, 돔놀은 계속 호구일 줄 알았는데 볼수록 호구 탈출. 영화 끝나고 나니 나에게도 개훈남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반복해서 캡쳐해 놓은 부분은 꼭 캡쳐감이라며 다시 돌려서 봤지 뭐람. 캡쳐하고 보니 완전 폴 베타니를 닮아 보였다. 나에게 존재감 없던 빌 위즐리가 '어바웃 타임' 영화 한방으로 돔놀 존재감 촬촬. 진심 돔놀의 영어도 듣기 딱 좋다. 한 달 전부터 아일랜드 가고 싶어서 아일랜드 앓이앓이하고 있는데 이 남자 아일랜드 남자임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 뭐 이런 건 됐고. 뭐지 자꾸 포스트 내용이 산으로 가고 있는 거 같은데... 결론은, 난 지금 무척이나 톰과 메리 같은 사랑이 하고 싶다. 오늘 이 영화 보고 나도 나이 먹음을 실감했다. 멜로 영화를 보고 사랑이 하고 싶다니.. '아일랜드 가서 돔놀같은 남자 하나 잡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진심이다.



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

농담을 빙자한 진심 같은 농담인듯한 진심?

으흐흐흐흐으으흐흐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