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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 「ツレがうつになりまして」

1년간의 하루와 미키오 부부 이야기. 짜여진 계획대로 사는 츠레(미키오)가 아침 도시락을 만들다 뭔가 결심한 듯 아내 하루의 방에 간다. 치즈 자르는 칼을 쥔 채 죽고 싶다고 말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날 남편은 병원으로부터 우울증 진단을 받는다.



며칠 전 우연히 '우울증에 걸려 회사를 그만둔 남편'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봤다. 그 7분 여간이 지나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시간을 꽉 채운, 잔잔하기만 한 영화인데도 제법 빠져서 봤다. 츠레가 울 때마다 같이 울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츠레의 고통과 미안함, 하루의 노력과 아픔, 그리고 주변의 도움. 큰 굴곡 없이 흘러가는 영화지만 우울증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려볼 수 있는 시간이지 않았나 싶다. 


남편의 이름은 타카자키 미키오. 아내 하루는 남편을 츠레--連れ 동반자, 배우자, 남편, 아내 등--라고 부른다. 츠레의 우울증 진단을 알게 된 하루는 '회사를 그만두지 않으면 이혼하겠다'고 말한다. 츠레가 회사를 그만두고 1년간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하루의 마지막 표현을 빌려, "츠레는 앞으로도 이 우주 감기와 계속 함께할지도 모른다." 우주 감기, 단어에서도 느껴지듯 잔잔한 감성이 넘치는 영화다. 무엇보다 부부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흘러넘치는 영화.


영화는 말한다.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게 우울증이라고. 다시 재발할 수 있는 게 우울증이라고. 그럼에도 괜찮다고.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렇게 말이다.




내 맴에 맴도는 부분

들리는 대로 적어 오·탈자 있을 수 있음 | 번역에 의역, 오역 있을 수 있음


- よくこんなのずっと耐えてたね。もう明日から乗らなくても良いんだよ。今までありがとう。

- 本当にそう思う?

- 本当だよ。ツレは偉いよ。

- ハルさんにそう言われると。。僕は。。嬉しいよ。。。

- なく事じゃないでしょ。

- 分かってるだけど。。分かってるだけど。。。

- 잘도 이런 거 계속 참았네. 이제 내일부터 (지하철) 타지 않아도 괜찮아. 지금까지 고마워.

- 정말 그렇게 생각해?

- 진짜야. 츠레는 대단해.

- 하루 씨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나.. 기뻐...

- 울 일 아니잖아.

- 알아.. 아는데...


츠레의 마지막 출근길에 함께 지하철을 탄 하루. 매일 아침 지옥철을 뚫고 출근하던 츠레의 일상을 알게 된 하루가 고맙다고 수고했다고 말하는 부분. 츠레는 그 말 한마디에 소리 내 운다. 그동안 쌓인 응어리가 터져 나오듯. 



先で、ハルさんがね。すっごく遠くに居るように感じたんだよ。

それなのに。。ハルさんにしつこくして。。そんな自分がすごく嫌になって。

僕なんか居なくても誰も困らない。。

時々、ココに居ることが堪らなく嫌になって。。。

体がうずうずして。。堪らなくなった、ハルさん。

僕はココに居ていいのかな。。?

- ツレはココに居ていいんだよ。ごめんね、ツレ。ごめんね。。ごめんね。。

아까.. 하루 씨가 엄청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

그런데도.. 하루 씨에게 집요하게 굴고.. 그런 내가 엄청 싫어져서

나 같은 건 없어도 누구도 곤란하지 않아..

가끔 여기 있는 게 견딜 수 없어서 싫어져...

몸이 근질근질해서.. 견딜 수 없어, 하루 씨.

나는 여기 있어도 되는 거야..?

- 츠레는 여기에 있어도 좋아. 미안해, 츠레. 미안해.. 미안해...

 

일로 바쁜 하루에게 그녀가 잊기 전에 해야 할 일을 하라고 집요하게 굴자, 하루는 투덜거리며 츠레가 하라고 말한다. 머뭇거리며 '나는 할 수 없다'고 말하니, 하루가 화를 내며 '못하겠으면 가만히 있어'라고 소리친다. 우울증에 걸린 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싫고 한심해서 매일 밤 울던 츠레. 결국 이 말에 상처를 받고 욕실에서 울음을 터트린다. 그리고 목을 매는데 곧 하루가 발견하는 장면. 몇 번을 돌려봐도 계속 눈물이 나는 츠레의 대사.



「あなたはその健やかな時も、病める時も、豊かなる時も、貧しき時も、この男性を愛し、これを敬い、これを慰め、これを助け、ー」

この誓約のとおりに私たちは本当の夫婦になれた気がします。

ツレの隣に居られてよかった。私の隣にツレが居てくれて本当によかった。

[당신이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풍족할 때나, 가난할 때나, 이 남자를 사랑하고, 공경하고, 위로하고, 도울 것을 ー ]

이 (결혼) 서약대로 우리는 진짜 부부가 된 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

츠레가 옆에 있어서 다행이야. 내 옆에 츠레가 있어 줘서 정말로 다행이야. 


우울증으로 작년에 참여하지 못한 결혼 동창회를 올해 참여. 츠레의 이야기가 끝나고 하루가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장면.



3月15日 火曜日

久しぶりに激しくどんよりした気分。こういう日は何もできない。

”違うよ。できないんじゃなくてしないって思えばいいんだよ”とハルさんが言う。

3월 15일 화요일

오랜만에 심하게 어두운 기분. 이런 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아니야. '할 수 없어'가 아니라 '안 한다' 라고 생각하는 게 좋아."라고 하루 씨가 말한다.


3월 15일의 츠레의 일기



彼女はずっと僕に病気になったことは恥ずかしいことでも、なんでもないと言い続けてました。この病気が僕に教えたくれたことと言うのは本当に、本当にたくさんあるんですが、その中のひとつが人は誰でも、どんな時でも、自分の生きている姿を誇りに思うことができる、と言うことなんじゃないかと僕は思っております。病気で苦しんでる人も、それを支えている周りの人たちも、今のその人たちが生きている姿、そのこと自体がすごく誇り思うことができるんじゃないかと、そう言う風に思ってます。

この本の中に僕の情けない姿とか恥ずかしい姿とかそういうものがたくさん描かれています。けれど僕はそういう姿の一つ一つを恥ずかしいとか情けないとか思ってしまった自分も含めてちょっと誇ろしく思ってます。

僕は完治したわけじゃありません。これからもこの厄介な病気と上手に付き合っていくつもりでいます。そして多分そうすることが本当の自分に出会うための一番いい方法なんじゃないだろうかなと、今はそんな風に考えてます。

今日は、あの、本当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아내는 늘 저에게 병에 걸린 것은 부끄러워할 일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해주었어요. 이 병이 저에게 가르쳐준 것이 무척 많지만, 그중 하나가 '사람은 누구라도, 어떤 때라도, 자신이 살고 있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다'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병으로 괴로운 사람도, 그걸 지탱해주는 주변의 사람들도, 지금의 그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 그 자체가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게 아닌가하고 생각합니다. 

이 책 안에는 저의 한심하고 부끄러운 모습이 잔뜩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런 모습을 부끄럽다고,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저를 포함해 조금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완치된 게 아닙니다. 앞으로도 이 지긋지긋한 병과 잘 지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런 것이 '진짜의 나'와 만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나, 지금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초청 강연하는 츠레



좋은 영화 만나 간만에 의도치 않은 일본어 딕테이션(-_-;;

포스팅한다고 영화 다시 봤는데 또 폭풍 오열ㅋㅋㅋㅋㅋ😂 코코 볼 때랑 도긴개긴.